연설일자 : 1998.05.18
대통령 : 김대중
출처 :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 대통령비서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21세기는 정보화, 지식산업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대학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미국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은 1980년대까지도 세계 2류국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는데, 지금은 세계 최선두를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대학에서 기초과학, 응용과학, 특히 정보산업 분야에서 탁월한 발전을 이룩한 결과입니다. 이를 통해 미국이 고부가가치, 고능률의 산업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대학교육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국가경제는 6, 25 이후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돌파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강해져야 하고, 대학이 이 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끌고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 외에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은 양적으로는 팽창했지만 질적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최고 수준에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대학을 세계 최선두로 이끌고 나갈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모든 대학이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몇 개 분야에서는 세계와 겨룰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겠습니다. 대학이 잘되어야만 나라가 잘될 수 있다는 것은 이 정부의 확고한 결심입니다.
정부는 교육입국, 즉 교육을 통해 나라를 세우겠다, 그것도 과학기술에 중점을 두어 세계에서 가장 싸고 가장 좋은 물건을 만들고,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체제를 만들겠다, 이렇게 해서 21세기 정부, 지식산업 시대, 서비스산업 시대에 적응해 나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의 힘 없이는 이것을 이룩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는 교육자 여러분이 기대하는 만큼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제 우리 교육도 양적인 팽창에만 치중하지 말고 질적 향상에 주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당국은 물론 교수들이 더 많이 연구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입학은 굉장히 어려운데 졸업하기는 쉽지 않습니까,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대학을 졸업할 수 없는 당연한 규칙이 우리나라에는 통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고,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차츰 내려가다가 대학에 가면 세계 하위로 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20세기에는 눈에 보이는 물질, 하드웨어, 눈에 보이는 자본, 노동력, 원료가 국력이었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이 국력이 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부가가치, 고능률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우수한 인재만 많이 있다면 세계에 앞서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21세기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전통, 문화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모든 민족 중에 한국민족만큼 교육열이 강한 민족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열이 결국 시험열기로 대부분 소진되어 창조적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험 때문에 인성교육도, 체력증진도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이제 중, 고등학교 교육은 지, 덕, 체 삼위일체의 전인교육 중심으로 나가야 하며, 대학 교육은 창조적인 연구,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나라를 구하고, 21세기에 세계 선두로 나아가는 길은 결국 대학을 중심으로 정보산업, 지식산업을 발전시켜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처링크 : http://www.pa.go.kr/research/contents/speech/index04_result.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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