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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4

시집 '서른하나' 리뷰 :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 창작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있다면 무엇일까? 날카로운 관찰력? 논리적인 구성력? 번뜩이는 통찰력? 허를 찌르는 표현력? 물론 방금 언급한 것들 역시 모두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창작자에게 필요하며, 감히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덕목은 바로 '솔직함'이다. 사회적 가면 뒤에 감추어진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그 내면을 가감없이 대중 앞에 드러낸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소심한 기도'(p.16)에서 볼 수 있는 저자의 자기 고백과 '필명'(p.48)에서 볼 수 있는 저자의 자기 반성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잔상처럼 남았다. 성장을 위해선 실패를 받아들여야 한다. 배움을 위해선 무지를 깨달아야 한다. 무언가 채우기 위해선 비워야 한다. 모두 당연한 말들이지만, (책의 표.. 2020. 9. 8.
도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리뷰 유시민 작가의 글은 술술 읽힌다. 그러나, 읽기 쉬운 글이 쓰기도 쉬운 건 결코 아니다. 사람들이 읽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작가가 해당 지식과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난 뒤, 쉽게 풀어쓸 수 있을만큼 논리와 구조가 정립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게 과연 쉬운 일인가? 아니다. 저자는 '사는 만큼 쓴다'고 했다. 그 사람이 살아온 만큼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하며,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이 풍부해야 한다. '글은 삶 전체로 쓰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이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적었지만, 평소 유시민 작가를 보면서 품었던 생각을 구체적인 문장으로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 이 .. 2020. 3. 22.
도서 '비교하지 않는 연습' 리뷰 가토 다이조의 저서를 다시 만난 건 무려 20여년 만이다. (가토 다이조- 바로가기 링크) 가토 다이조(加藤 諦三/1938~)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예술작품이나 사회이슈를 주제로 글을 썼던 적은 있지만, 특정 인물에 대하여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다. 필자에겐 인연이 깊은 인물이라 짤막하게 사연을 남겨 본다. 먼저, 인물에 대한 소개.. cadrit.tistory.com 필자의 인생에 가장 많은 깨우침을 준 사람을 이제서야 다시 만나보게 되다니. 그 동안 저자는 어떤 생각을 발전시켜 왔으며, 반대로 필자는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과는 아주 통쾌했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흠씬 두드려 맞는 느낌이었다. 필자의 오만한 착각들이 여지없이 깨져 나가는 .. 2020. 3. 19.
도서 '개인주의자 선언' 리뷰 맛글러님의 독후감을 통해 알게 된 도서이다. (바로가기 링크) 개인주의자 선언 독후감 개인주의자를 편협한 생각으로 이기주의, 사회와 격리를 희망하는 자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이 책을 읽기 어려울 것이다. 지나친 집단주의가 싫은 자들로 접근해야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개인주의자라.. gyeumbro.tistory.com 책을 구입한 뒤 숨이 넘어갈만큼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그만큼 흡인력이 있고 재밌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은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이다. 그는 '자유론'을 통해 자유와 관련된 모든 사상을 집대성한 '자유의 끝판왕' 같은 인물이다. 신이든 대중이든 어느 누구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 그 개인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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