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3 내가 선택한 우리라는 노래 내가 선택한 우리라는 노래 어떤 이는 나를신의 계획이라 했다.나의 삶은운명의 붓으로 그려진 것과 같이,모든 게 이미 정해져 있다고.어떤 이는 나를유전자의 조합이라 했다.나의 개성은바닥에 깔린 양탄자의 무늬처럼,염기서열로 환원되는 패턴에 불과했다.어떤 이는 나를확률의 그림자라 했다.나의 미래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예측 가능한 기댓값을 가지고 있었다.내가 스스로 이루어 낸 성취는 없었다.신이 했거나, 유전자가 했거나, 사회가 했다.나는 마치목수가 만들어낸 목각 인형 같았다.내가 잘못했던 일도 없었을 것이다.신이 했거나, 유전자가 했거나, 사회가 했을 테니까.나는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렸을 뿐."어쩔 수 없었어" 입 안에 맴돌던 그 문장이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음을 깨닫자단단한 무게가 가슴팍을 짓눌.. 2025. 5. 14. 책임질 자유 책임질 자유 그는 스스로를 잃고 있었다.누구의 말이었는지도 모를정답들을 따라 다녔다.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남의 욕망과 신념을 빌려 쓰며,자신이 누구인지 잊어갔다.더 행복해지기만을 바랐고,고통은 타인의 몫이라 외면했다.그는 문 앞에 멈춰 섰다.안으로 들어가면 책임이었고,돌아서면 자유였다.모두가 자유를 추구했지만,자유로 책임을 택한 자는 소수였다.고통을 견디며누군가의 무게를 조용히 짊어진 자는더욱 드물었다.자유는 때로타인의 고통을 모른 척할 수 있는면죄부였다.그는 발을 떼지 못했다.두려움이 엄습했다.그 문은 결국스스로 열어야만 하는 것이었다.마침내, 문을 열고 들어간 그는 말 없는 진실과 마주했다. 웅크린 삶의 그림자 속에서세상의 맨얼굴이 보였다.절망의 무게에 짓눌려부서질듯 떨리는 손을 발견했다. 그.. 2025. 5. 13. 우리는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깊지 않은 신뢰는언제나얕은 물처럼 먼저 마른다.서로의 등에 기대어비바람을 막던 때가 있었다.낡은 천막 하나가우리를 덮어주던 밤이 있었다.열 마디 말보다 먼저손을 내밀고 맞잡았다.크고 작은 짐들은함께 나누어 무게를 덜었다."우리 중 누가 아파도, 같이 앓는다"서로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이었으니그 진심 앞에선누구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그러나,불신은 보이지 않는 벽을 세웠고차가운 벽은 두 눈을 가렸다.갈 곳 잃은 메아리가 대화를 가두자고립은 관계를 마르게 했다.모두가 책임을 회피하자긴 침묵이 응답했다.연결되어 있지만함께 있지는 않았다.소란의 껍질 아래가려졌던외로움의 민낯이 드러났다.신뢰에 금이 가니불안은 틈새로 스며든다. 지붕 없는 방에서저마다 쓸쓸히몸을 버텨낸다.서로의 눈을 훔쳐보지만먼저 손을 내미는 이는.. 2025. 5. 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