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본질과 가치

 

"모두가 뭔가를 숭배해요.
숭배의 대상만이 선택사항이죠.
누군가는 돈 앞에 무릎을 꿇고,
누군가는 권력과 지성을 숭배해요."

 

 

넷플릭스 '메시아(Messiah)' 리뷰 (tistory.com)

넷플릭스 '메시아(Messiah)' 리뷰

 

넷플릭스 작품 '메시아(Messiah)'에 나오는 대사이다.

 

인간이 생태계에 있는 동물들과 다른 특별한 점 중에서

인간을 가장 강력하게 만든 것은 바로 믿음(Belief)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God)을 믿고,

신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Community)를 만들고,

제국(Empire)을 수립하여 영토와 세력을 확장했다.

 

인류의 대역사를 설명하는 책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용들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두 이념인

자본주의(Capitalism)와 민주주의(Democracy) 역시

실상은 인간이 만들어 낸 믿음에 불과하다.

 

우리가 그러한 제도를 지키고 살아가면,

인류에게 최선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실체가 없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사실(Fact)이 아니다.

 

어쩌면 5~6세기가 지난 후,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넘어서서,

인류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

새로운 제도나 이념을 추구하며 살고있을 지도 모른다.

 

비단, 종교나 이념 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삶에서 믿는 것들이 있다.

이를 흔히 신념(信念)이나 사상(思想)으로 일컫는다.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다.

아래와 같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고진감래[苦盡甘來]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띈다.

 

고생 끝에 행복이 오거나,

잘못되어 가던 일이 훗날 바르게 돌아가거나,

소외받던 인재가 마침내 출세를 하거나,

 

위 사자성어들이 공통적으로 가리키고 있는 바는

'(현재보다) 미래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믿음은 사실(Fact)에 근거하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모두 근거없는 믿음이다.

 

고생이 끝나면, 더욱 큰 고생이 올 수도 있다.

모든 일이 항상 바른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영원히 남의 눈에 띄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냥 그럴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의심하지 않고 그렇게 여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념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신념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념은 그 사람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데,
신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므로, 신념을 선택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우리는 신념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념이 '맹신'이 되어버리는 순간, 우리의 삶은 파괴되기 때문이다.

 

'맹신'은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왜곡하도록 만든다.

우리는 이것을 '확증편향'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가진 신념이 정말 보편적이고 타당할까?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다양한 관점에서 점검하고 있을까?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

 

 

 

 

<참고 어휘>

믿다            의심하지 않고 그렇게 여기다

종교 宗敎    초자연적인 절대자의 힘에 의존하여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 체계

이념 理念    한 시대나 사회 또는 계급에 독특하게 나타나는 관념, 믿음, 주의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신념 信念    어떤 사상이나 생각을 굳게 믿으며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
사상 思想    사회, 정치, 인생 등에 대한 일정한 견해나 생각

사실 事實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진실 眞實    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됨

맹신 盲信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고 무작정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