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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그가 줄창 이야기하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는 미국 전역 곳곳에 숨죽이고 있던 백인 우월주의의 악령을 깨웠다.
그런 와중에, 이 영화 <겟 아웃>이 개봉한 것은 어쩌면 우연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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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잘 짜여진 복선과 반전을 훌륭하게 버무려 놓았다.
미국의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조던 필'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오랜 코미디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능숙하게 서사구조를 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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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여자친구의 집에서 일하는 흑인들의 연기가 소름돋도록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와, 어쩜 저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 하고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경탄했다.
아니나 다를까, 방송 곳곳에서 그들의 연기를 많이 패러디하는 것을 보고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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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관객에게 '진정한 공포는 무엇일까?' 하고 물어보는 듯 했다.
자신과 다른 환경과 조건을 가진 타인을 보며,
의심의 눈초리와 우열의 잣대를 들이미는 순간 공포는 시작되며,
사람 그 자체를 존엄하지 않고, 기능적 도구의 하나로 바라보는 순간
이야기는 강한 전율의 느낌표를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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