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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때쯤, 색다른 기획으로 관심을 받았던 tvN<소사이어티 게임>이 시즌2를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회를 거듭할 수록 재미가 떨어져 끝까지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시즌엔 어떤 것이 달라졌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시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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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1의 첫 화를 보고난 후에는, 각 참가자들마다 사회를 선택하는 기준 및 전략 등을
시청자에게 충분히 보여주지 않아서 매우 아쉽다는 평을 했었는데,
이번 시즌 2에는 그런 부분이 조금 개선된 것 같아서 좋았다.
또한,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통해 개선된 여러가지 규칙(Rule)들과,
부쩍 그 수가 늘어난 유명인 참가자들을 보니,
지난 시즌은 일종의 테스트였고, 이번 시즌에 제작진이 사활을 걸었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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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는 이런 종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초반부를 가장 재밌게 보는 것 같다.
초반부는 아직 전반적인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각 인물들의 선택이나 리액션을 보며 앞으로 그들이 만들어 갈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고,
참가자들이 서로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각자의 생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회차를 거듭할 수록 흥행에 대한 위험요소는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그들을 몰입하게 만든 캐릭터가 탈락할 수도 있고,
충분한 고난(이야기적 요소)을 겪지 않은 인물이 계속 살아남아서
시청자의 공감이나 응원을 못 이끌어내기도 하고,
잠재력을 갖춘 인물에게 적절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드라마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제작진은 이런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발생했을 시 어떻게 대처할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하며 프로그램을 설계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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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이어티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권력'과 '생존'에 대한 특별한 실험>이라는 표현을 썼다.
필자는 여기서 매우 원초적인 질문을 곱씹어본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과연 시청자에게 어떤 메세지를 던져 주고자 하는 것일까?
이상적인 사회, 이상적인 리더란 어떤 조건과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일까?
필자 생각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소속사회의 정치 관계 속에서 수없이 많은 딜레마를 겪는 것처럼,
제작진 내부에서도 프로그램 편집 과정 중 수많은 의견 대립과 선택의 딜레마를 겪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모의 실험 안에서는 이상적인 사회가 패배하거나,
이상적인 리더가 탈락하는 경우도 분명히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개될 다음 화를 더욱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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