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다이조의 저서를 다시 만난 건 무려 20여년 만이다.
필자의 인생에 가장 많은 깨우침을 준 사람을
이제서야 다시 만나보게 되다니.
그 동안 저자는 어떤 생각을 발전시켜 왔으며,
반대로 필자는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과는 아주 통쾌했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흠씬 두드려 맞는 느낌이었다.
필자의 오만한 착각들이 여지없이 깨져 나가는 것을 보고
후련함과 쾌감을 동시에 느꼈다.
책의 주제는 '열등감'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런 주제를 다룬 책이 한 두권인가?
'열등감'은 '자존감'의 반대말이지 않나.
'자존감'에 관한 책은 여기저기 많으니까,
이 책도 뭐 그저 그런 책 중에 하나 아닌가?
2020년 3월 19일 기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자존감'으로 도서를 검색했을 경우
무려 943권의 조회 결과가 나온다.
아마, 이 책도 그런 많은 책들에 묻혀서
영원히 빛을 발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다행히 이 저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저자는 '자존감'에 대해서 쉽게 말하지 않는다.
아니, 심지어 책 전반에 걸쳐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나오지도 않는다.
이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목차와 관계없이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적 특징'부터 시작해서,
'사고 및 해석 방향', '행동 원인과 목적', '사회적 관계', '성장 배경' 등을 말하고 있다.
열등감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이렇게 얘기할 지도 모른다.
"열등감은 좋은 거 아닌가?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성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으니까!"
필자는 이러한 말을 하는 사람에게
책에 나오는 저자의 표현을 빌려 답변을 대신하고 싶다.
-
"열등감이 심한 사람 중에는 엄청난 노력가들이 많지만
그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항상 초조해하고 늘 조바심을 낸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뒀음에도 사생활이 파탄에 이른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에게 사회적 성공은 열등감의 과잉 보상인 경우가 많다."
"열등감에서 비롯된 행동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과적으로 당사자의 열등감을 깊게 만든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 수없이 노력을 거듭하다가 끝내 자살하는 이유도
열등감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모르기 때문이다."
-
책을 다 읽고 난 뒤 자신을 돌아 보았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를 움직이게 했던 행동의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지금 내가 행동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고립'과 '추방'이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의 끝없는 경쟁에 치여,
사람들 틈에서 고립되거나 대적하게 되면,
누구나 타인 위에 서려는 욕구가 생긴다.
그것이 바로 자기 소외의 시작이다.
즉, 타인보다 자신을 위에 두려 함으로써 본래의 자신을 잃게 된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길,
사람을 지옥으로 보내는 어두운 마법의 힘이 '우월감'이라고 한다.
또한, '우월감'과 '열등감'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다고 한다.
이제 마지막 두 질문을 통해 글을 마친다.
2020년, 현대인들은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울까?
2020년, 현대인들은 '우월감'으로부터 자유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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