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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개인주의자 선언' 리뷰

by CADRIT 2020. 3. 17.

맛글러님의 독후감을 통해 알게 된 도서이다. (바로가기 링크)

 

개인주의자 선언 독후감

개인주의자를 편협한 생각으로 이기주의, 사회와 격리를 희망하는 자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이 책을 읽기 어려울 것이다. 지나친 집단주의가 싫은 자들로 접근해야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개인주의자라..

gyeumbro.tistory.com

책을 구입한 뒤 숨이 넘어갈만큼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그만큼 흡인력이 있고 재밌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은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이다.

그는 '자유론'을 통해 자유와 관련된 모든 사상을 집대성한

'자유의 끝판왕' 같은 인물이다.

 

신이든 대중이든 어느 누구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

그 개인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를 두고,

'19세기에 살았던 꼰대의 오래된 생각이구나'

하고 넘기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로 '비동시성의 동시성'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의 말이라고 한다)

 

저자가 느끼는 1980년대 한국 사회는

여러 시대의 사상과 문화들이 동시에 섞여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고도 성장기의 자본주의, 전체주의적인 군부독재,

전근대적인 가부장제, 이에 대한 저항인 20세기 초반 러시아 혁명 이론부터

20세기 후반 유럽의 후기 마르크스 주의, 심지어 또 다른 주체사상까지.

 

그러나, 그 때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한국사회에 결핍되어 있는 것은

서구식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합리적 개인주의'이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단 한번이라도 대한민국에서 합리적 개인주의가 꽃피워 본 적이 있었나?'

'근대적 의미의 개인을 존중해본 경험없이 탈근대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 아닐까?'

 

저자의 날카로운 비평에 숨이 멎을 듯 했다.

 

책의 초판이 출간된 시기를 보면 2015년 9월이다.

2014년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침몰 사고'가 저자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던 것 같다.

책의 에필로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 전혀 다른 말이다.

 

'개인'의 소중함을 인정함으로써,

공동체 안의 다른 '개인'들도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개인주의'가 가진 진면목이기 때문이다.

 

-

 

'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다층적 갈등구조의 현대사회에서는

특정 집단이 당신을 영원히 보호해주지 않는다.'

 

'자존감 결핍으로 인한 집단 의존증은 집단의 뒤에 숨은

무책임한 이기주의와 쉽게 결합한다.

한 개인으로는 위축되어 있으면서도 익명의 가면을 쓰면

뻔뻔스러워지고 무리를 지으면 잔혹해진다.'

 

-

 

한국 사람들이 줄곧 비난해 온 '이기주의'는

'개인주의'에 더 가까울까? 아니면 '집단주의'에 더 가까울까?

 

그리고, 2020년의 대한민국은

책이 출간된 5년 전에 비해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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