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시인은 시인이기 전에 수많은 날을 울어야 합니다
시인은 세살 때 이미
남을 위하여 울어본 일이 있어야 합니다
시인은 손길입니다 어루만져야 합니다
아픈 이
슬픈 이
가난한 이에게서 제발 손 떼지 말아야 합니다
고르지 못한 세상
시인은 불행한 이 하나하나의 친족입니다
시인은 결코 저 혼자가 아닙니다
역사입니다
민중의 온갖 직관입니다
마침내 시인은 시 없이 죽어 시로 태어납니다
즈믄 날 밤하늘의 거짓 없는 별입니다
2019. 11. 8.
성추행 의혹과 관련하여 최영미 시인과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고은 시인이 오늘 2심에서도 패소 판결이 났다.
세살 때 이미 남을 위하여 울어봤어야 할 '시인'이
바지 지퍼를 열고 특정 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니.
남을 위하여 흘리려던 게 눈물이 아니었던건가.
아픈 이
슬픈 이
가난한 이를 어루만져야 할 손길이
젊은 여자만 보면 어루만지는 주름진 손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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