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글라이더> 리뷰 ―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대부분의 영화는 소모된다.
영화는 100분 남짓의 시간동안 관객에게 색다르고 강렬한 경험을 선사하고,
관객은 그 경험에서 기쁨과 때론 전율을 느끼며 영화적 체험을 향유한다.
근데,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이 느꼈던
기쁨과 전율의 강도(强度)와 상관없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감성의 잔향들이 지속되어
마음 한 켠을 욱신거리게 만드는 영화들이 종종 있다.
필자에겐 이 영화가 그런 작품이었다.
이 지면에 굳이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진 않으려고 한다.
영화의 리뷰 제목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으로 정한 이유는
필자가 이 영화를 보고난 후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뒤에,
스스로에게 '싱글라이더는 어떤 영화였지?' 라고 물어보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시나브로' 였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등장인물의 삶도, 이야기의 전개도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흘러가며 변화한다.
만약, 누군가가 이 영화를 두고 반전이 시시하다고 평한다면,
난 그 의견을 존중하지만 이렇게 덧붙여 말하고 싶다.
"제 생각엔, 애초에 반전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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