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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갤러리 '가짜사나이' 리뷰

by CADRIT 2020. 8. 31.

 

유튜브 콘텐츠 중 근래에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가짜사나이'에 대한 리뷰를 해 보려고 한다.

 

아니 왜 이제 와서 뒷북이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겠지만

 

필자는 그저 이 콘텐츠가 필자의 기억 속 저 편에

아득히 묻혀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기록을 해 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피지컬갤러리 '가짜사나이' 에피소드 목록

 

 

먼저 작품의 주제에 대해서 말해 보려고 한다.

'출연자'의 섭외와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는 

해당 작품의 주제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스스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인물들을 섭외하여

UDT 훈련을 받는 장소로 초대한다.」

 

다소 투박하게 요약한 이 한 문장으로도

작품의 주제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로 작품을 보는 내내 갖은 고생을 겪으며,

변화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 좀 생각을 해보자.

왜 유튜버 시청자들은 이 콘텐츠에 열광했을까?

 

시장에서 강력한 수요를 만들어 낼 때는,

그에 맞는 강력한 결핍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짜(Real)'에 대한 갈증,

'사나이(Man)'에 대한 갈증.

 

작품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가

콘텐츠 시장 수요자의 강력한 '결핍'을 건드리지 않았을까.

 

제목을 '가짜사나이'라고 작명한 것은 

누가 봐도 공중파 방송에 대한 도전이었다.

아마도 무엇이 '진짜'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제작 의도였겠지만,

작품의 제목은 반어적으로 '가짜'를 표방했다.

 

더 이상 포장으로 감추어지고 가공으로 만들어진 '의미'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날 것 그대로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효과는 굉장했다.

 

두 번째는, '사나이'에 대한 결핍이다.

 

  -  "너 인성 문제있어?"

  -  "니 팀버려?"

  -  "4번은 개인주의야!"

 

이는 모두 '가짜사나이'가 종영한 뒤, 수없이 회자 되었던 명대사들이다.

 

과연, '사나이'란 무엇일까?

사나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정의가 나온다.

 

      1. 한창때의 젊고 씩씩한 남자를 이르는 말
      2. 당당하고 떳떳함을 강조하여 남자를 달리 이르는 말

 

그렇다면 '가짜사나이'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사나이'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가짜사나이' 작품을 관통하는 정서는 '팀워크'이다.

내가 조금만 더 고생하면 우리 팀이 편할 수 있다.

내가 조금 편하려고 꾀를 부리면 우리 팀이 더욱 고생하게 된다.

 

바야흐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는 세상이다.

자본주의의 특이점은 결코 좁힐 수 없는 빈부격차에 이르렀으며,

인간으로서의 '윤리'보다 '개인적 이익'을 우선시 하는 세상이 되었다.

온라인에서는 '흙수저'라는 자조적 용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수많은 'N포 세대'와 '아싸'들이 양산되는 시대이다.

 

'가짜사나이'에서 팀을 위한 희생은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적이다.

따라서, 팀을 위한 일이 곧 나를 위한 일이 된다.

팀워크는 이러한 굳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만 

개개인의 책임 의식이 더욱 강력해진다.

 

이는 개인의 헌신이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상호불신의 사회에서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모습일 것이다.

조각조각 파편화되어 '각자도생'이 당연해진 2020년의 사회 현실에서,

팀을 위한 헌신과 상호간의 협력이 나의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은

많은 유튜브 시청자들의 '결핍'을 건드렸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나이가 멋진 사나이인가?

그리고,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인가?  

 

피지컬갤러리의 '가짜사나이'는

사람들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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