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무척 달콤하나,
때론 사리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위계에서 비롯되는 하급자의 복종은
마치 내가 상대보다 우월한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권력자가 개인으로서 홀로 존재할 때는 한없이 연약하지만,
조직 내에서 존재할 때는 무한한 자신감이 생긴다.
권력자는 하급자를 자신의 편의를 위한 도구로 여기며,
보상이나 처벌을 빌미로 그들을 마음껏 활용하곤 한다.
나아가, 하급자의 열정과 노력으로 만든 버스를 무임승차하기 일쑤다.
권력자는 직언하는 참모를 좋아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에게 달콤한 말만 전하는 기쁨조를 원한다.
권력자는 주변인들의 충성과 존경이 진심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 역시 권력자의 힘을 빌려 자신들의 이익을 취할 뿐이다.
권력자에게 직언하며 조직을 걱정하는 참모는 곧 눈엣가시가 된다.
자신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자는 그에게 단지 못마땅한 존재일 뿐이다.
권력자는 해당 참모의 주변인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그와 주변 사람들의 사이에 갈등을 만들어낸다.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은 주변인들은 자연스럽게 그와 관계를 끊게 되며,
사방으로부터 고립된 참모는 결국 조직을 떠나게 된다.
이와 같이, 권력자는 손쉽게 눈엣가시를 제거할 수 있다.
권력자는 세상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떤 누구도 그런 권력자에게 제동을 걸지 않는다.
고인 물이 썩듯,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결국 부패한다.
기쁨조들이 만들어 낸 부실한 의사결정은
결국 최악의 무능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누군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권력자는 모든 책임을 하급자에게 전가한다.
일을 그르친 책임이 모두 하급자에게 있다는 이유로 말이다.
세상에 영원한 권력은 없다.
언젠가 권력자가 힘을 내려놓는 순간,
그를 따르던 주변인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
책임의식 없는 권력은 반드시 홀로 남게 된다.
그것이 바로 덧없고 무상한 권력의 본질이다.
당신의 권력이 달콤한가?
하지만, 그 대가는 반드시 쓰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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