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기사에서 2-30대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바뀌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욜로(YOLO)'였는데,
코로나 주식장을 겪으며 '영끌·빚투'가 되었다.
물론, 2-30대의 일부가 마치 전체를 대표하는 듯
일반화 하는 것에 대해 다소 불편함을 느끼지만,
본 글에서는 뉴스기사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를 풀어가보려고 한다.
당시, 욜로(YOLO)가 사회적 키워드로 대두되었던 이유는
일과 여가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는 욕망과
열심히 돈을 모아도 집을 살 수 없다는 체념이 반영된 것이었지만,
한차례 사회적 유행을 겪고난 뒤에는 맹목적 소비만을 조장하는 문화로
왜곡되고 변질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020년, 코로나 폭락장에서부터 시작된 '영끌·빚투'는
영혼까지 끌어모으듯 빚을 져서라도
투자 이익을 얻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신조어다.
투자는 본래 얼마든지 원금 손실이 가능하나,
이들은 주식장이 반드시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와,
다른 방법으로는 큰 돈을 벌 수 없다는 무력감으로 인해
조달할 수 있는 모든 돈을 끌어모아 주식을 사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점진적 투자가 아닌,
가까운 미래를 위한 급진적 투기가 되어버렸다.
최근, 신용대출 증가폭이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가계대출이 이제는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현재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것이 욜로(YOLO)의 본질이며,
미래의 성장 잠재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돈을 맡기는 것이 투자의 목적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둘 다 본질과 목적은 잃어버린 채,
왜곡되고 변질된 가치를 따라 유행을 좇는 결과만 남았다.
시대의 흐름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바다얼음 속 숨어있던 포식자에게 모조리 먹힐 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퍼스트 펭귄을 따라 바다로 뛰어드는 펭귄 무리들과 다를 바 없다.
'욜로(YOLO)'와 '빚투'에 가려져, 사회적으로 외면받는 가치 중에는
'근로'의 가치와, '인내'의 가치와, '성장'의 가치 등이 있다.
현재 이러한 가치가 외면받는 데에는 분명 기성 세대의 책임이 있다.
기성 세대는 과연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었던 걸까?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는 세상을 꿈꾸었던 것인가?
이제는, '근로'의 가치를 외면하는 청년 세대를 탓하기 전에,
'자본지상주의'를 이룩한 기성 세대의 책임과 반성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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