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퓨 연구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21년 11월 18일, 17개국 19,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당신은 인생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당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래는 조사 응답자의 답변을 표로 도식화한 것이다.
대부분 국가(14개국)의 응답자는 가장 의미있는 것으로 '가족(Family)'을 꼽은 반면, 한국의 응답자는 '물질적 풍요(Material well-being)'를 가장 의미있는 것으로 선택했다. 나아가, '물질적 풍요가 가족보다 더 중요하다'와 같이 확대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래 <그림2>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은 단일응답자의 비율이 62%이기 때문이다. 본 조사는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조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응답자는 '물질적 풍요'가 가장 의미있다고 단일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참고로, 단일 응답자의 국가별 전체 평균은 34% 수준이었으나, 한국은 유독 단일 응답자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과반수 국가(9개국)의 응답자가 두번째로 의미있는 것으로 '직업(Occupation)'을 꼽았음에도, 한국의 응답자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직업'은 상위권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의 응답자는 직업적 성취를 통해 물질적 풍요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 다른 방법(투자, 증여, 상속 등)을 통해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 <그림3>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의 응답자 중 '직업'을 가장 의미있다고 선택한 비율은 겨우 6%였으며, 이는 조사 참여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세번째 순위부터는 각국마다 응답자의 답변이 상이하여 공통된 경향을 찾기가 어려웠으나, 그 중에 눈에 띄는 점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친구(Friends)'가 한국에서는 상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 응답자 중 '친구'가 가장 의미 있다고 답한 비율은 겨우 3%이며, 이는 조사 참여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그림4> 참조). 이와 같이, 한국의 응답자 대부분이 사회적 관계(가족, 친구, 배우자)에서 의미를 찾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의 사회적 자본 수준이 낮다는 사실과 결국 크게 다르지 않으며,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관계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와 같이 소수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전체로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표본 추출 과정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고, 질문 과정에 조사자의 편향이 내포되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한번 떠올려 보면 어떨까?
사람들이 과거보다 더욱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회가 되었을까?
이에 대한 판단은, 글을 읽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출처>
퓨 연구센터(PEW RESEARCH CENTER)
What Makes Life Meaningful? Views From 17 Advanced Economies | Pew Research Center
'Outpu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 사기수법 분석 (2) (4) | 2023.08.28 |
---|---|
사회적 자본과 저널리즘의 역할 (0) | 2023.08.24 |
예견된 인재(人災) -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0) | 2023.08.07 |
유사수신행위에 관한 고찰 (0) | 2023.07.31 |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 사기수법 분석 (20) | 2023.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