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완벽한 타인>을 최근에서야 봤다.
원작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스(2016)>이며,
각본은 (<극한직업(2019)>으로 지금은 더욱 유명해진) 배세영 작가가 맡았다.
이야기는 집들이 저녁식사를 무대로 하였고
극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총 7명이며,
3쌍의 부부와 1명의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프닝 부와 엔딩 부를 제외한 극의 대부분은
그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테이블에서 진행되는데
관객의 몰입도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방식은 '서스펜스'다.
적절한 한국말로 번역해본다면 '불안'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이러한 '불안'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가져온 소재가
바로 '핸드폰으로 연락 온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게임이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특정 정보를 아는 사람과
그 정보를 모르는 사람이 뒤섞여 있는 상황.
그리고, 이런 정보의 비대칭적 상황에서
내가 그동안 숨겨 두었던 정보(비밀)가
타인에게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작가는 그런 불안감에 대해 매우 잘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아주 탁월하게 그려냈다.
누군가의 이목을 100분간 주목시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역동적 변화가 없는 정적인 공간 내에서
정보의 노출과 인물들의 감정 변화로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능력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훌륭한 영화들이
개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2018년의 영화는
오직 <완벽한 타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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