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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by CADRIT 2020. 3. 12.

2020년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의 금리가 1.6%이다.

작년에 가입했을 당시 금리가 2%였는데, 1년 만에 0.4%p가 더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하는 동안,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이달들어 0.3%p 가량 더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나면,

시중의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향할 수 있으나,

국내의 부동산 거품 및 가계부채는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한 상태라 쉽게 투자를 결정할 수 없다.

암울한 경기 전망에 시중의 자금은 채권으로 모이고 있지만,

국내 채권금리 또한 처음으로 0%대를 찍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에서 과연 좋은 투자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생각은

'주식투자를 통해서 은행의 예금 이자보다 조금만 더 수익을 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변화했다.

 

 

- 주식을 투자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만약, 개인이 주식을 매수한다면 어느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할까?

"엔씨소프트", "NAVER" , "삼성전자우"

필자는 이렇게 3가지 종목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 및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 후술하겠다.

 

 

- 매수 종목 선정의 기준은 무엇인가?

 

1) 투자지표

 

투자지표는 4가지를 중점적으로 보았다. (PER, PBR, ROE, ROA)

 

PER은 주가에서 주당순이익을 나눈 값으로서 이를 통해 투자금 회수기간을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 주가의 등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배당액만 고려했을 경우)

예를 들어, PER이 50배라면 내가 매수한 주식 금액 만큼의 배당을 받을 때까지 50년 정도 걸린다는 뜻이 된다.

(* 실제로는 배당성향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다르지만, PER로 대략적인 회수기간을 예측하는 데 의의를 둔다.)

다시 말하면, 연간 기대수익률이 2%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예금이나 채권금리 등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물론, PER은 '과거'의 경영실적과 '현재'의 주식가치를 통해서 '미래'의 수익을 추정하는 값이므로, 

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거나, 고정불변의 수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또한, PER은 시장 참여자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되므로, 너무 높은 PER은 거품을 의미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 1980년대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직전 일본 주식시장의 PER은 무려 67배에 육박했다고 한다.)

 

PBR은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에서 자본총계를 나눈 값으로서,

현재의 주가가 장부가치 대비 얼마나 고평가 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이다.

또한, 그와 동시에 만약 기업이 청산되었을 시 주주가 돌려받을 수 있는 대략적인 금액을 예측할 수 있다.

만약, PBR이 1배이면 내가 투자한 금액을 온전히 돌려받을 거라고 기대하며,

PBR이 4배이면 내가 투자한 금액의 25%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는 뜻이다.

(* 실제로는 해당 기업의 부채비율 및 유형자산의 처분액, 변제의 선순위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만, PBR이 낮다고 해서(기업이 저평가 받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투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해당 기업의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하는 주주들은 당연히 주식을 매도할 것이며,

이 경우,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를 하회하는 일이 분명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 기술할 ROE와 ROA를 동시에 보아야만 한다.

 

ROE와 ROA는 따로 떼어놓고 보아선 안된다. 우선 먼저 봐야 할 것은 ROE이다. 

ROE는 자본 대비 수익률을 말하며, 해당 기업이 자기 돈을 통해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보는 거다.

기업이 돈을 벌게 되면 당연히 자본이 이전보다 늘어나게 되는데,

지속적으로 높은 ROE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어야만 한다. 

(* 분모가 커지는 양보다 분자가 커지는 양이 더 많아야 분수의 값이 커지니까)

 

따라서 특정 기업이 지속적으로 높은 ROE를 유지한다는 건 

그 기업이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여기서 함정이 있는데, 기업은 자기 자본만 가지고 운영을 해나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기업은 타인의 돈도 끌어와서 경영에 활용하는데, 회계에서는 이를 부채라고 한다.

그럼 기업이 '자기 돈'과 '남의 돈'을 합쳐서 얼마나 잘 굴리고 있느냐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이것을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ROA(자산 대비 수익률)이다.

 

만약, ROE가 높지만 ROA가 지나치게 낮은 기업이라면 경영의 효율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자산 대비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할 만큼 많은 부채를 끌어다 쓴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의 사세 확장을 위해서 차입(부채의 증가)은 피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으나,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는 그 확장의 결과가 반드시 긍정적일 거라고 예상할 수도 없다.

 

2) 종목별 분석

 

먼저 '엔씨소프트'를 보자.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ROE와 ROA는 아래와 같다. (네이버 증권 > 종목분석 > 투자지표 참고)

 

ROE (18.38 > 10.57 > 14.9 > 19.14 > 16.43)

ROA (14.32 > 8.49 > 11.85 > 15.09 > 13.03)

 

엔씨소프트는 지난 5년간 ROE와 ROA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인 넷마블의 경우, 2018년 12월 기준 4.36의 ROE와 3.99의 ROA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 엔씨소프트의 PER 및 PBR의 변화는 어떨까?

 

PER (17.35 > 28.24 > 19.93 > 22.26 > 24.47)

PBR (2.67 > 2.63 > 2.79 > 3.49 > 4.06)

 

2018년 기준, 연간 약 4%(1/24.47)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시가총액이 장부가치 대비 4.06배 가량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주요 주주에는 국민연금공단이 있으며 11.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NAVER'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ROE와 ROA는 아래와 같다.

 

ROE (27.82 > 26.46 > 26.20 > 18.50 > 12.97)

ROA (14.83 > 13.29 > 14.11 > 10.70 > 7.02 )

 

추세상으로는 다소 성장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를 비교해 보면 네이버의 안정성이 더욱 돋보인다. 

2018년 12월 기준, 카카오의 ROE 및 ROE는 각각 1.04%, 0.22%이다.

카카오의 PER이 168.01배인 것을 고려해 보았을 때,

카카오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기대는 높으나, 

아직 기대만큼 경영실적이 나오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럼 네이버의 PER과 PBR은 어떤가

 

PER (51.64 > 41.81 > 34.09 > 37.10 > 30.99)

PBR (11.68 > 9.04 > 6.21 > 5.37 > 3.40)

 

성장 속도의 둔화에 따라 PER과 PBR이 같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던 거품이 빠지고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주요 주주 중 국민연금공단이 있으며 11.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삼성전자우'이다.

 

ROE(11.16 > 12.48 > 21.01 > 19.63 > 8.69)

ROA(8.07 > 9.01 > 14.96 > 13.83 > 6.28)

PER(11.47 > 13.18 > 9.40 > 6.42 > 17.63)

PBR(1.06 > 1.35 > 1.67 > 1.09 > 1.49)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위 지표가 이미 다 말을 해주고 있다.

역시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 중에는 국민연금공단이 있으며,

10.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KOSPI 동향 및 외국인 매매 분석

 

현재 코스피(KOSPI)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여파로 인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외국인 매수가 늘어나는 종목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게 'NAVER'와 '엔씨소프트'이다.

'삼성전자우'의 경우, 외국인은 매도를, 개인은 매수를 하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대개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부정적인 지표로 인식된다고 한다.

과거, 개인의 순매수가 강하게 나타날수록 지수는 하락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증시가 반등했을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 또한 존재한다.

 

 

- 주식 매수 시점은 언제가 좋을까?

 

지금의 코스피 하락은 얼마나 더 지속될까?

어디가 최저점이고, 언제 바닥을 치고 올라오게 될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 불황의 공포가 합쳐져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만큼 큰 글로벌 쇼크가 올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 추이(1987~2020)

 

위 그래프는 1987년부터 현재까지의 코스피 지수 추이이다.

 

월별 코스피 지수와 추세선을 비교하면서 따라가 보면,

2018년에 고점(2,566.46)을 찍고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왔음을 알 수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등락폭과 비교해 보았을 때,

불안과 공포가 장기화될 경우,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삼성전자우'와 같이 외국인 매도와 개인 매수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개인의 매수 때문에 주가 하락 폭을 막고 있으나,

(전세계적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지속되면 결국은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 결과, (최저점이라 생각하고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도 행렬에 동참하게 되면,

지금보다 주가 하락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추측이다.

'삼성전자우'의 경우, 외국인 보유비율이 약 90%에 가까우며,

한국증시는 구조적으로 외국인 매매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삼성전자의 실적과는 관계없이) 당분간 주가 하락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글을 정리하여, '주식 매수 시점'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2020.03.12 기준)

 

주식 매수 후 10년을 묻어둘 계획이라면, 지금 매수를 해도 좋다.

주식 매수 후 5년을 묻어둘 계획이라면, 2-4주만 더 추이를 지켜보다가 매수하면 좋을 것 같다.

주식 매수 후 2년을 묻어둘 계획이라면, 1-2달 정도 상황을 주시하다가 외국인 매수세력이 돌아오기 시작할 때 매수하면 좋을 것 같다.

주식 매수 후 1년 안에 매도할 계획이라면, 애초에 주식을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 증권사에 따르면, 대주주를 제외할 경우 6개월 이상 보유하는 개인투자자는 거의 없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보유기간은 일주일 미만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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