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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와 기생충의 차이점

by CADRIT 2020. 4. 2.

필자는 과거 두 영화의 공통점에 주목했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

기생충에서는 그게 '냄새'와 관련된 장면으로 나타났고,

조커에서는 아서 플렉을 괴롭히는 수많은 주변인들로 나타났다.

근데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니,

이번엔 두 영화의 차이점이 눈에 들어왔다.

 

조커는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 소외'에 초점을 맞추었고,

이러한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서 

아서 플렉을 굉장히 무기력한 인물로 그렸다.

과거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레저가 연기했던 조커는

굉장히 영악하면서도 '혼돈'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던 점에 반해,

아서 플렉은 그보다는 더욱 패배자(Loser)에 가까운 모습이다.

현대 사회가 아무리 '경쟁'을 강조하더라도,

패배자를 대하는 데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그런 예의가 무시되고 있는 사회는 

언젠가 폭동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

영화 조커는 그런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반면, 기생충의 이야기가 조커와 다른 지점은

주인공 기택의 가족들이 매우 '유능'하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가진 능력에 비해 매우 초라한 삶을 살고 있다.

혹시, 이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가 작동되는

'보상 체계의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또한, 이처럼 '보상 체계'가 공정하게 작동하지 않는 사회에서,

개인은 보상을 받기 위해 정직하게 노력하기보다는

사회의 기생충이 되어 무임승차할 수 있다는 걸

은연중에 경고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동시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두 영화는

그렇게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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