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utput

착장 / 착용 / 차림

by CADRIT 2021. 2. 24.

최근 뉴스 보도에 사용되는 단어 중에 용례가 참 낯선 표현이 있다.

'착장' 이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2021년 2월 24일 기준,

구글에 '착장'이라는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해보면,

무려 42,900개의 검색 결과가 조회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착장?

착장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네이버 국어사전의 도움을 받아 보았다.

 

착장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니,

'의복에 장치를 부착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위 기사의 보도 상에는 분명히

'(사람이) 옷을 입는다'는 의미로 쓰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된걸까?

 

설마 국어사전이 모르는 다른 뜻이 있는걸까?

그럼 착장을 영어로 번역하면 무슨 단어가 되지?

 

사전적 정의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찾을 수 없으니까,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보면 어떨까?

 

구글 번역기는 Wearing이라고 알려준다.

웹에서 수집한 결과를 종합하여 나타내 준 것 같다.

 

근데 재밌는 사실은,

Wearing을 한글로 번역할 경우,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

'착용'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뭐지?

'착장'과 '착용'이 같은 의미였던가?

 

그러면, '착용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정확히 알아보기로 하자.

 

착용하다.

의복, 모자, 신발, 엑세서리 따위를 입거나, 쓰거나, 신거나 차거나 하다.

 

'착용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뉴스 보도의 원 문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하는 표현이었다.

따라서, '옷을 입는다'를 표현하고 싶은 경우, 

'착장'하다가 아닌 '착용'하다로 사용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착장'을 명사형으로 쓰는 경우도

충분히 대체 가능한 단어가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차림'이라는 단어이다.

 

차림.

옷이나 물건 따위를 입거나 꾸려서 갖춘 상태.

보도의 문맥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표현이다.

 

근데 왜 보도에는 엉뚱한 단어가 사용되고 있던 걸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없다.

 

뉴스 기사에 잘못 표현된 원 문장을

아래와 같이 바르게 고쳐서 써 보았다.

 

이제야 조금 속이 내려가는 듯 하다.

 

아이콘 멤버들은 모두 청 패션을 착장한채 (×)

→ 아이콘 멤버들은 모두 청 패션을 착용한 채 (○)

 

장예원, 설 맞이 한복 착장 공개 (×)

장예원, 설 맞이 한복 차림 공개 (○)

 

공개된 화보 속 유아는 말끔한 셔츠 착장부터 (×)

→ 공개된 화보 속 유아는 말끔한 셔츠 차림부터 (○)

 

유아는 별도의 디렉션 없이도 착장이 바뀔 때마다 (×)

→ 유아는 별도의 디렉션 없이도 옷차림이 바뀔 때마다 (○)

 

 

 

 

 

반응형